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격 위협 속에서 。. 더 고립되고 있다. 장갑차와 무장 호위대, 방공망으로 둘러싸인 푸틴의 ‘벙커화’는 단순한 신변 안전을 넘어 러시아 사회 전체에 대한 감시와 통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성패를 자신의 정치적 운명과 동일시한 푸틴이 외부뿐 아니라 내부의 위협까지 경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푸틴의 이동 자체가 군사작전”···안보에 갇힌 대통령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4일(현지시간) 공개한 ‘푸틴 시스템’ 연속 보도에서 “확고한 신념을 가진 고립된 군벌처럼 푸틴은 마치 이동식 벙커에 사는 듯하다”고 묘사했다. 푸틴이 이동할 때마다 장갑 리무진과 무장 호위대를 동원하고, 러시아 각지의 관저와 집무 공간에도 방공망과 무장 병력을 배치해 사실상 벙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요새 같은 호위”가 이어진다. 지난 11~13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도 푸틴은 삼엄한 경호 속에서 움직였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국가를 방문할 때조차 경호를 극도로 강화한 모습이다.
르몽드는 이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푸틴의 정치적 불안과 연결했다. 단기간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전쟁이 장기전으로 굳어지면서 전쟁의 성패가 푸틴의 정치적 생존과 맞물렸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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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서 지난 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이 측근들에게 “그들이 나를 교수형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여기서 ‘그들’이 외부의 적인지 러시아 내부 권력자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푸틴의 측근과 파벌 간 갈등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한 정치학자는 르몽드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푸틴이 자신의 운명을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결시키고 있다는 .”이라며 “그는 실패할 경우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보다 ‘시스템’ 지키는 안보기관?···“권력 균열 가능성”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FSB(전 KGB) 본부 건물의 모습. Getty Images/이매진스
전쟁이 길어지면서 푸틴 체제의 핵심 권력층인 정보기관·군·경찰 출신 엘리트 ‘실로비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연방보안국(FSB)과 대통령 경호를 맡는 연방경호국(FSO)이 대표적이다.
르몽드에 따르면 FSO 중앙본부에는 드론 운용 요원과 음식물 검사원 등을 포함해 800명 이상이 근무한다. 대통령 경호 인력 전체는 5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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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옛 경호원 빅토르 졸로토프가 이끄는 국가근위대는 시위 진압과 치안 유지뿐 아니라 .령지 통제와 전선 병력 모집까지 맡고 있다.
하지만 실로비키가 푸틴 대통령 개인에게 무조건 충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FSB 내부에서도 고령의 강경파는 푸틴 대통령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젊은 세대는 푸틴이 구축한 국가 시스템 자체에 더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푸틴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흔들릴 경우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푸틴을 지키는 것’과 ‘푸틴이 만든 시스템을 지키는 것’이 반드시 같은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자는 “푸틴은 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체제와 그 재정적 이익의 핵심 인물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그가 개인적인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과 연락을 유지해온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푸틴은 더 이상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며 “상대방이 의문을 제기하면 푸틴은 외부의 조종을 의심하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바라본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야외 감옥”…푸틴 불안에 사회 곳곳으로 번진 감시
푸틴의 불안은 러시아 사회에 대한 “통제 히스테리”로 이어지고 있다. FSB는 교사와 학생, 부부, 직장 동료 사이에서 서로를 신고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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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반역자를 찾아내라’는 취지의 선전물도 찾아볼 수 있다.
공공 영역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FSB 요원들이 극장에 배치돼 배우들의 발언을 감시하고, 서.과 도서관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출판사들이 자체 검열관까지 고용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FSB가 ‘극단주의’로 분류될 수 있는 발언을 감시한다. 적발시 최대 15년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반역·간첩 사건의 증가는 통제 강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연간 10~15건 수준이던 관련 사건은 침공 이후 최소 1635명이 기소되는 수준으로 급증했다. 러시아 인권단체들은 현재 정치범이 3000~4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르몽드는 이를 “소련 시절을 연상시키는 ‘대중적 억압 메커니즘’”이라고 평가했다.
반푸틴 성향의 러시아 정치학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우크라이나 전선에서도, 러시아 국내 전선에서도 실로비키의 사회 통제는 .。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 두 가지 긴장은 불가분의 관계이며 푸틴 정권의 본질을 이룬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푸틴과 그 전쟁에 대해 질문하기를 꺼리는 대다수 러시아인에게는 겉으로는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실로비키 체제의 포로 신세”라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이제 ‘야외 감옥’으로 변했다”며 “감금된 상태에서 누가 감히 교도소장을 비판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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