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설탕, 유기농, 저나트륨 제품을 고르는 여성의 모습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마트에서 크림치즈를 고를 때 ‘저지방’이라는 문구가 보이면 일반 제품보다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지방을 줄인 자리에 당과 나트륨이 더 들어갔다면 어떨까.
식품 포장에 적힌 ‘저염’ ‘트랜스지방 제로’ 같은 문구가 제품 전체의 영양 수준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미국 코넬대가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미국에 출시된 식품·음료 약 15만개 가운데 약 절반이 포장에 ‘저염’ 등 건강 관련 문구를 표시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의 약 3분의 2는 영양 구성을 종합 평가했을 때 ‘덜 건강한’ 범주에 해당했다.
특정 성분을 줄였다는 표시만으로 제품 전체가 더 건강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미겔 고메즈 코넬대 식품마케팅 교수와 페이 저우 박사후연구원 등이 참여한 연구진은 시장조사업체 민텔의 신제품 자료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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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식품기준청이 개발한 평가모형을 활용해 당·나트륨·포화지방·열량이 많으면 .수를 깎고, 식이섬유·단백질·과일·채소 함량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연구는 저우 연구원이 마트에서 크림치즈를 고르다 느낀 의문에서 시작됐다. 일반 제품과 저지방 제품을 비교했더니 저지방 크림치즈의 지방 함량은 낮았지만 당과 나트륨은 더 많았다.
포장에는 건강을 강조하는 문구가 넘쳐나는데, 실제 영양 구성도 더 좋은지 확인해보기로 한 것이다.
분석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나트륨을 줄였다고 표시한 탄산음료는 당 함량이 더 높을 가능성이 컸다.
트랜스지방이 없다고 강조한 포장 식품에서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더 많은 경우가 있었다. 줄였다고 내세운 성분만 보면 나아 보이지만, 다른 성분까지 살펴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이런 차이는 음료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저나트륨’, ‘무설탕’, ‘저포화지방’ 등의 표시가 제품 전체의 영양 수준과 어긋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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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에서는 대체로 건강 관련 표시가 더 나은 영양 구성과 연결됐지만, 트랜스지방을 줄였다는 표시는 포화지방 증가와 연관됐다.
‘유기농’, ‘비유전자변형(non-GMO)’, ‘통곡물’ 같은 표현도 주의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문구만으로는 제품에 당이나 나트륨, 지방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연구진이 인용한 기존 소비자 연구에서는 사람들이 이런 표현을 보고 제품 전체가 건강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 가지 좋은 특징이 제품 전체를 좋게 보이도록 만드는 ‘후광 효과’다.
연구진은 포장 문구가 거짓이거나 기업이 법을 어겼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나트륨을 줄였다는 표시는 해당 성분에 관한 설명이지, 다른 영양성분까지 모두 개선했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역시 제품의 영양 구성을 평가한 것으로, 섭취에 따른 질병 발생을 조사한 것은 아니다.
고메즈 교수는 “개별 성분을 강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제품 전체의 영양 수준을 보여주는 표시가 필요하다”면서 “소비자에게는 포장 앞면의 ‘저지방’, ‘저염’ 문구에만 기대지 말고 뒷면 영양성분표에서 당·나트륨·포화지방 함량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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