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라주 투로시 작가의 사진 작품
렌즈에 잡힌 시선은 때론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들을 담아낸다. 거대 담론을 넘어 역사에 기록되지 않는 일상의 이야기를 사진은 보여준다. 동강국제사진제 ‘작가와의 대화’가 지난 달 25일 동강사진박물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 국제공모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헝가리 사진작가 발라주 투로시가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줬다.
투로시의 작업은 ‘삶의 무상함’을 주제로 한다. 노년의 할머니와 새로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루며 생명의 순환을 떠올리게 한다. 죽음과 탄생이 서로를 향해 기울어진다.
그는 “우리의 자아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작업을 시작할 무렵 할머니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릴게임 손오공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자신이 다루려던 주제와 할머니의 질환 사이에서 닮은 .을 발견했고, 이때부터 할머니와의 협업이 시작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임신을 했다. 그는 아내의 20대 시절 초상부터 임신한 모습, 첫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까지를 함께 기록해나갔다. 한 사람의 삶이 저물어가는 시기와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시기가 같은 작업 안에 나란히 담긴 셈이다.
투로시 작가
그의 작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할머니와 아이 등 가족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그가 다녀온 여정의 풍경들이다. 인도에서 만난 나무, 우크라이나에서 마주한 파손된 차량 등이 후자에 해당한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할머니의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를 수용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반년 전 세상을 떠났다
현금게임
. 투로시 작가는 “8년간 작업했지만 스스로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은 찾지 못했다”면서도 “어쩌면 할머니와 함께한 그 8년의 시간 자체가 답이었을지도 모른다. 프로젝트를 통해 할머니와의 관계를 다시 맺을 수 있었다는 。이 결과물보다 더 중요한 의미였다”고 말했다.
올해 동강국제사진제의 다른 전시들도 일상에서 보이지 않았던 함께 조명하며 깊이 있는 시선을 담아냈다.
‘국제주제전’에서는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사진가 8인과 한국의 노순택, 조현택, 이규상의 작품이 함께 전시돼 아프리카와 한국 사진의 ‘수평적 대화’가 이뤄졌다. 남아고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통근버스는 억압의 체제가 사진을 통해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보도사진전에서는 권혁재 사진기자가 이어령 문학평론가, 이해인 수녀, 마임이스트 유진규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 #생명 #작업 #렌즈 #무상
e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