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강타한 지 31일로 나흘째가 된 가운데 이재민 9000여명이 머무는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침상이 모자라 바닥에서 잠을 설치는가 하면 냉방이 안돼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된 이들도 있다.
일간 아사히신문은 전날 오후 6시쯤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우키시의 한 대피소를 찾았다. 약 500명 이상이 머무는 이곳에는 제대로 된 침상이 없어 주민 대부분은 나무 바닥 위에 담요를 깐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이곳에서 이틀 밤을 보낸 하시모토 히데키(82)는 “골판지 침대(친환경 조립식 침대)가 있었다면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겠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아사히는 “인구 5만명인 우키시가 올해 비축한 골판지 침대는 40대”라며 “정부 지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시청 직원조차 ‘침대가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화장실 등 위생시설도 열악한 상황이다. 지진 이후 단수가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대피소 내 화장실 대신 몇 개 없는 야외 화장실과 이동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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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밖에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먹을거리가 부족한 곳도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아사히는 2016년 대지진 때도 대피소의 열악한 환경이 문제였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지진으로 인한 ‘직접 사망’보다 탈수나 영향 불균형 등 대피 생활로 인한 ‘재난 관련 사망’이 반복된다는 。이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지진 당시 직접 사망은 50명이었으나 관련 사망은 그 4배인 228명이었다.
비위생적인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으려고 물을 마시지 않고 버티다 탈수가 오거나, 빵·주먹밥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만 하다 영양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가을 재난·재해 대응 지휘 사령탑인 ‘방재청’이 출범을 앞두고 있으나 대피소 환경 개선은 갈 길이 멀다는 게 아사히의 지적이다.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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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 나쓰코 일본공산당 구마모토현위원회 부위원장은 야쓰시로의 대피소에 방문한 뒤 SNS에 “넓은 체육관에 선풍기가 겨우 3개뿐이었고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웠다. 화장실도 매우 열악했다”며 “건강을 해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적었다.
SNS에는 과거 한국, 대만 등 주변국이 재난·재해 당시 마련한 대피소 모습을 구마모토의 열악한 상황과 비교하며 정부 대응을 비판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재민이 피해 지역 밖에서 머무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 등 외국의 대피소 운영 사례를 연구하는 ‘대피소·대피생활학회’의 미즈타니 요시히로 대표는 “주택 재건 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피해가 적은 지역으로 주민들을 이동시키는 방안이 생활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마모토현 발표에 따르면 현 내 대피소 390곳에서 이재민 9105명이 머물고 있다.
수색 및 구조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구조 당국은 폭발·붕괴로 7명이 숨진 대형 쇼핑센터 이온몰에 경찰견과 중장비를 투입해 고립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기존에 연락이 끊긴 사람은 모두 발견됐으며 추가 실종자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35명이다.
기존에 연락이 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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