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이 범LG가의 흔적을 정리하며 한화 체제의 색깔 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설 지주사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출범을 계기로 식음료(F&B) 사업을 대표하는 핵심 계열사인 아워홈이 기존 사업 정리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경쟁력 강화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충남 계룡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던 예정 부지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계룡시 두마면 입암리 4개 필지로 1만1300㎡ 규모(약 3400평)로 매각 예정 가격은 37억원으로 산정됐다. 지난달 매각 공고를 거쳐 지난 3일부터 신청 접수가 진행 중이며, 이달 입주자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워홈은 인근에 제1공장을 운영, 두부와 식빵 등을 생산하고 있다. 2공장 부지는 2008년 입주 계약을 통해 분양 받고 2011년 29억원에 소유권을 취득했다. 아워홈은 당초 이 부지에 2024년부터 올해까지 970억원을 투입해 2공장을 지어 베이커리 제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 부지는 계획과 달리 장기간 부지를 보유한 채 공장 건립이 추진되지 않으면서 그동안 미사용 상태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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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부지 매각은 지난해 한화그룹 품에 안긴 아워홈이 인수 2년 차에 접어든 상태에서 비효율 자산을 처분하는 등 사업·자산 정비에 나서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아워홈 관계자는 "시장 환경과 제조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부지 매각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아워홈은 과거 대표 프리미엄 김치 제품 브랜드였던 '구씨반가'의 상표권도 내려놨다. '구씨반가'는 범LG가 창업 일가의 성을 앞세운 전임 경영진의 상징적인 상표였다. 지식재산처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 2월 대표 프리미엄 김치 제품 상표인 '구씨반가' 상표권 등록료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권리를 포기했다. 인수 과정에서 넘어온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기로 내부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워홈 공식 판매 채널인 아워홈몰에서는 갈치김치 등 일부 김치 제품을 기존 기와집 패키지는 유지한 채 '구씨반가' 상표를 없애고 판매하고 있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만든 우량 푸드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 해산도 지난 6월 진행했다. 아워홈은 2024년 3월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 씨엔티테크와 업무 협약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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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식품기업 최초로 엑셀러레이터와 단독 펀드를 조성해 주목받았으며, 협약식에 구 전 부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해당 조합은 설립 이후 투자 집행 실적이 전무한 상태로 실효성이 떨어져 최근 양 사 합의로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전날 테크·라이프 사업을 묶은 별도 지주 회사인 한화M&S를 출범했다. 아워홈은 그룹 인적 분할과 함께 신설 지주인 한화M&S에 편입됐다. 한화는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통해 아워홈 지분 58.62%를 8695억원에 인수하며 정식 계열사 편입을 완료한 바 있다.
아워홈은 한화그룹 인수 이후 올해까지 빠르게 변화를 모색해왔다. 지난해 12월 아워홈은 신세계푸드 급식사업 부문을 양수하며 단체 급식과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대했다. 지난 5월에는 중저가 뷔페 브랜드 '테이크'를 출범하며 B2C F&B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인수 첫해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497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늘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04억원으로 전년보다 9.3%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669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6%, 86.9% 늘었다.
상표권도 내려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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