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미국 주도 역내 안보 협력체 ‘미주의 방패’에 합류한다. 페루 등 중남미 우파 3개국 순방에 나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좌파 정부 시절 멀어진 역내 국가들과의 관계 복원 의지를 밝히는 한편 중국 등 역외 세력에 대한 경계심도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은 8일(현지시간)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와 콜롬비아 주간 세마나에 실은 ‘약속을 지키는 서반구’라는 제목의 스페인어 기고문에서 “페루를 미주의 방패에 맞이했다”며 “초국가적·역내 위협으로부터 서반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주의 방패는 지난 3월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주도의 중남미 안보 협력체로, 마약 범죄 조직 척결과 군사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출범 당시 미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등 중남미 16개국이 가입했다.
친트럼프 성향 정권이 들어선 콜롬비아는 지난달 아벨라르도 데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취임 이후 미주의 방패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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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 후지모리 신임 페루 대통령 역시 대선 후보 시절 미주의 방패 가입을 공언한 바 있다.
미주의 방패 확대는 중남미 우파 국가들과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해 역내 영향력을 넓히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구상과 맞닿아 있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에콰도르와 페루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는 기고문에서 이들 국가와 협력해 “진정한 안보를 구축하고 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우리 지역의 미래가 각 국가의 주권 아래 놓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을 ‘약속을 지키는 국가’로 내세우는 한편 중국 등 역외 세력을 ‘약탈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역외 세력이 약탈적 관행을 감춘 약속을 내세우며 우리 지역에 진출해왔다”며 “이들의 개입은 너무나 자주 불투명한 계약, 감당할 수 없는 부채, 노동자 착취, 환경 파괴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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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국은 “번영의 측면에서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번 순방에서 역외 세력 견제와 함께 좌파 정부 시절 소원해진 역내 우방과의 관계 복원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에스프리에야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를 복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구스타보 페트로 전 대통령 시절 미국과 콜롬비아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거리’가 생겼다”며 지난 4년간의 실수로 새 정부가 “일련의 재앙”을 물려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국이 관계 복원에 그치지 않고 과거보다 더 강력한 협력 관계로 나아갈 기회라고 강조했다.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역시 지난 4년간 양국의 역사적 관계가 방해받았다며 역내 미국의 주요 안보 파트너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세계 주요 마약 생산국 중 하나인 콜롬비아는 전통적으로 남미 내 미국의 우방으로 꼽혔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관계가 악화했다.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었던 페트로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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