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6일 스페이스X는 팰컨 헤비 로켓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하며 테슬라 로드스터를 실었다. 운전석에는 우주복을 입힌 ‘스타맨’이란 마네킹을 앉혔다. 사진 출처 스페이스X 홈페이지
2018년 2월, 미국 ‘스페이스X’의 대형 로켓 팰컨 헤비가 첫 비행에서 우주로 실어 보낸 건 위성이 아니었다. 운전석에 우주복을 입은 마네킹 ‘스타맨’을 태운 체리색 테슬라 로드스터였다. 파란 지구를 배경으로 자동차가 떠 있는 장면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달에 먼저 도달해 국기를 꽂는 게 상징이었던 우주 경쟁이 이젠 기업과 자본, 브랜드가 각축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의 우주산업 전문기자인 저자가 2016년 이후 미 우주 산업의 변화를 추적한 책이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관계자 등을 인터뷰하며 머스크와 베이조스의 경쟁,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부 계약, 로비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새로운 우주 산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좇았다. 회의실과 발사장, 정부 기관을 오가며 산업이 탄생하는 현장을 재구성한 책이다
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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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건 현재 우주 경쟁의 목표가 바뀌고 있다는 .이다. 이젠 달이나 화성에 ‘먼저 도착하는 것’만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나를 운송망, 통신과 전력, 채굴과 생산시설, 나아가 사람이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거주 인프라를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스타십으로 우주 운송 비용을 낮추는 데 몰두한다. 반면 로켓 기술 후발주자인 블루오리진은 달 표면의 토양인 레골리스로 거주지를 짓고, 현지에서 자원을 조달하는 기술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저자는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오늘날 우주 산업의 판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보여준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단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던 베이조스였지만, 2016년 스페이스X가 미 공군 계약을 따내자 머스크에게 정면으로 대응한다. 2019년 워싱턴에서의 ‘비전 연설’로 전면에 나선 그는 블루오리진 성장에 박차를 가하면서 로비와 소송으로 경쟁자를 압박했다.
Seastorygame
하지만 이를 비웃듯 같은 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 60기를 쏘아 올렸다. 이런 장면들을 묘사하며 책은 현실이 된 ‘상업 우주산업’의 최전선을 세밀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의 경쟁 뒤에는, 이를 부추기는 ‘국가’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는 우주군을 창설했고, 하원의원 출신인 짐 브라이든스타인을 NASA 국장에 임명했다. NASA는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 계획에 민간기업의 기술과 속도를 끌어들이며 과거와 다른 방식의 우주 개발을 추진했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인 창어 계획과 우주정거장 건설이 미국을 조급하게 만든 .도 조명했다. 기업 간 경쟁과 미중 패권 경쟁이 겹치면서 우주는 과학의 무대인 동시에 안보와 산업, 경제권을 둘러싼 전장이 되고 있다.
저자는 머스크와 베이조스를 영웅으로 그리지 않는다. 개발의 실패와 폭발에 따른 책임, 국가적 사업을 소수 억만장자에게 의존하는 위험도 묻는다. 이 책의 진짜 주인공은 두 억만장자라기보단 이들을 둘러싸고 재편되는 우주 산업에 가깝다. 20세기 우주 경쟁이 ‘누가 먼저 가느냐’의 싸움이었다면, 21세기의 경쟁은 ‘누가 우주에서 살아갈 질서를 만드느냐’의 싸움으로 변하고 있다고 짚는다.
소송으로 경쟁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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