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이란을 선제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흔들리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미국-이란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격화되고 있지만, 주이란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현지어(페르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비영어권 재외공관 140곳 중 50곳에서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1명도 없었다. 아시아 26곳, 유럽 13곳, 아프리카 9곳, 남아메리카 2곳이었다.
특히 이란, 이스라엘,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원유 수급과 안보상 민감한 중동지역 중심으로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전무했다. 중동은 지난 2월 발발한 미국-이란 전쟁의 한복판이라, 현지어를 통한 정보수집과 재외국민 보호 임무가 중요한 곳이라 평가 받는다.
주이란 대사관의 경우엔 2021년부터 현지어 구사 가능 외교관이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이란 대사관에 재직 중인 외무공무원들은 영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독일어만 구사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외교부는 “이란 외교부와의 소통은 영어로 이루어지는 만큼 외교채널을 통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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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납치·감금 등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다수 발생한 캄보디아와 필리핀 등에서도 현지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교관이 없었다. 지난달 대홍수 산사태로 한국이 9명이 실종된 네팔 대사관에서도 현지어가 가능한 외교관이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엔 그리스·노르웨이·덴마크·체코 등 재외공관에서 현지어 구사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헌 의원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상황일수록 현지어로 정보를 빠르게 읽어내고 긴밀히 소통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주이란 대사관에 현지어 구사 인력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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