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신라 동해안 3비 국제학술대회’ 포스터. /포항시 제공
고대 신라의 법제와 정치·사회상을 생생하게 전하는 대표적 금석문 유산인 ‘신라 동해안 3비’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결정짓는 핵심 학술대회가 열린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오는 9월17일 오전 10시 라한호텔 포항 그랜드홀에서 ‘2026 신라 동해안 3비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신라 동해안 3비와 고대 동아시아 금석문’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 포항 냉수리 신라비, 울진 봉평리 신라비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동해안 3비는 모두 6세기에 제작된 국보 유산으로, 신라가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던 시기의 정치·사회적 변화, 율령 반포와 법제·행정 운영, 지역 지배체계 정착과 문자문화의 발전 등을 보여주는 핵심 사료다.
이번 대회는 국내 연구를 넘어 중국·일본·베트남 등 동아시아 주요 석비 사례와의 다국적 비교 연구를 통해 신라 동해안 3비가 지닌 고유한 가치와 세계사적 의미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발표 세션에서는 국내외 고대사 및 금석문 분야 석학들의 주제 발표가 본격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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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승우 경북대학교 교수가 ‘신라 동해안 3비의 내용과 특징’을 주제로 포문을 열며, 김현숙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가 ‘신라 동해안 3비와 고구려비’를 비교 검토한다.
오후 세션에서는 해외 학자들의 발표가 이어진다. 중국 섬서사범대학교의 바이건싱 교수가 ‘중국 고대 비지(碑誌)의 기원·용도·형태와 내용의 변천에 대한 재고찰’을, 펑리쥔 교수가 ‘중국 위진남북조시대 비각의 현황과 특징’을 발표한다. 이어 사토 마코토 도쿄대학교 명예교수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코즈케 삼비의 의의’를 주제로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며, 팜 레 후이 국립하노이대학교 교수가 ‘중국 남북조의 교(教)라는 맥락에서 베트남의 도황묘비(陶璜廟碑) 및 한국의 신라 동해안 3비를 다시 읽다’를 발표한다.
종합토론은 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심현용 울진봉평리신라비전시관 관장, 이성시(李成市) 와세다대학교 교수, 김병준 서울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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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동해안 3비’ 현황. /포항시 제공
한편, 포항시와 울진군은 이번 학술대회를 기.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행정 절차에 돌입한다.
양 지자체는 앞서 2024년 포항시 단독 개최, 2025년 포항시·울진군 공동 개최로 열린 1·2차 학술대회에 이어, 오는 12월 이번 3차 학술대회까지의 연구 성과를 종합 정리해 국가유산청에 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심의 통과 후 영문신청서를 작성해 202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에 최종 신청서를 제출하면 최종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 한국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서책, 문서, 목판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신라 동해안 3비’가 등재될 경우 국내 최초의 석비(금석문) 유산 등재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특히 2017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일본의 ‘고즈케 삼비’보다 150년 이상 앞선 연대를 자랑하며, 고대 사법 판결과 율령 체제를 생생히 담은 국가 법제 기록물로서의 독보적 가치를 갖는다.
세계적 기록 유산으로서 잠재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 신라 동해안 3비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거쳐 유네스코 등재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학계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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