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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무엇을 ‘한국적’이라고 결정할 수 있을까. " 덴마크 코펜하겐대 바바라 왈 교수 바바라 왈(Barbara Wall)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보며 던진 질문이다. 작품 속 호랑이 캐릭터 ‘더피(Derpy)’만 해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한국 문화에 익숙한 관객은 민화 속 익살스러운 호랑이나 해치를 떠올릴 수 있지만, 다른 문화권 관객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체셔 고양이나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의 고양이버스를 연상할 수도 있다. 같은 캐릭터를 보고도 각자의 문화적 기억에 따라 서로 다른 ‘한국’을 읽어내는 셈이다.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달라지고 있는 ‘한국을 보는 법’이 한자리에 모였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한국학트랙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성균관대에서 제1회 SKKU국제한국학포럼을 열었다. ‘기억·아카이브·권력: 한국학의 역동성과 재편’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한국을 포함한 13개 국가·지역, 14개 대학·연구기관 소속 연구자 17명이 참여했다. 제1회SKKU국제한국학포럼 성균관대의 지원으로 열린 이번 포럼 개회식에는 유지범 총장도 참석했다. 유 총장은 축사에서 한국학이 걸어온 궤적을 돌아보는 동시에 변화하는 세계 환경 속에서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을 “글로벌 한국학의 역동성과 성장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평가하며, 600년 넘는 성균관의 학문 전통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학문적 전통과 경험을 잇는 ‘열린 지성의 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 고전과 식민지 경험, 전쟁과 번역에서 K팝까지 연구 소재는 달랐지만 질문은 하나로 모였다. 릴게임 오션파라다이스 한국학을 누가, 어떤 시선으로, 어디까지 연구할 것인가. 한국 알리는 데서 ‘한국 너머의 한국학’으로 김경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장은 지금 한국학의 가장 큰 변화를 ‘연구 주체와 관.의 세계화’에서 찾았다. 과거 문학·철학·역사 등 전통 분야를 한국 연구자가 연구하는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세계 각지의 연구자가 자신의 경험과 관.으로 한국의 문화와 사회를 연구한다는 것이다. 연구 대상도 K팝·드라마·영화·음식 등으로 넓어졌다. 김 원장은 한국학이 “세계가 함께 참여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글로벌 학문”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연구자 역시 한국에 관한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위치에서 글로벌 학술공동체의 ‘연구 동반자’로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흐름을 ‘탈한국중심’, ‘한국 너머의 한국학’이라고 표현했다. 세계가 지금 한국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한류만으로 설명되지는 않는다. 김 원장은 한국이 저출생·고령화, 빠른 디지털화와 사회적 양극화 등 여러 나라가 직면한 문제를 압축적으로 경험하는 동시에 K팝을 비롯한 문화 영역에서는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있다는 .을 들었다. 한국 사회 자체가 현대사회의 변화와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 대상이 됐다는 얘기다. 제1회 SKKU 국제한국학포럼 한기형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기조발표에서 자신의 중국 동북지역 답사 경험을 꺼냈다. 1990년대 창춘에서 만난 한 조선어 소설가에게 예상 독자 수를 물었더니 “200명 정도”라는 답이 돌아왔다. 많은 독자를 전제로 한 현대문학의 문법에 익숙했던 그에게는 쉽게 설명하기 힘든 현실이었다 꽁머니사이트 . 한 교수는 당시 현지 조선인들의 삶을 자신이 익숙한 학문적 틀에 가두려 했다며 그 답사를 “일종의 오리엔탈리즘 실천 과정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한국학의 세계화 역시 한국 안에서 만든 기준을 밖으로 확산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외부의 다른 경험과 시선이 기존의 질문과 연구 방식까지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시각은 깊이, 외부 시각은 문제의식” 밖에서 한국을 바라보면 한국 안에서는 너무 익숙해 질문하지 않았던 것이 새롭게 보이기도 한다. 쑨하이룽(孫海龍) 중국 항저우사범대 교수는 “가장 좋은 연구는 내부 시각과 외부 시각의 결합을 통해 이뤄진다”며 “내부 시각은 깊이를 제공하고 외부 시각은 문제의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연구자의 대화를 “서로가 보지 못하는 구석을 비춰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한국학 연구도 달라지고 있다. 쑨 교수는 최근 변화를 “열기에서 안정으로, 피상에서 심층으로”라고 표현했다. 과거 정치·경제·외교와 대중문화 등 현대 한국에 집중됐던 관심이 최근에는 고전문학과 조선왕조사, 한국 유학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지금의 한국’만 아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한국이 왜 오늘날의 한국이 되었는가’를 알고 싶어 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험과 틀로 한국을 설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관.에서 한국을 이해하려는 연구도 늘고 있다고 했다. ‘케데헌’도 한국학…“중요한 건 어떤 질문을 하느냐” 가장 동시대적인 대중문화도 한국학의 연구 대상이 됐다. 왈 교수는 12일 ‘K-Pop Demon Hunters와 코리아니스의 참여적 판타지’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신 인터넷게임 그가 주목한 것은 작품 속에서 ‘한국적인 것’을 몇 개 찾아내는 일이 아니다. 여러 문화가 뒤섞인 글로벌 콘텐츠가 왜 ‘한국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세계의 관객이 이를 자신의 경험에 따라 어떻게 다시 해석하는지가 관심사다. 왈 교수는 국적이나 언어, 혈통만으로 ‘한국다움’을 정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케데헌’은 하나의 고정된 한국성을 보여주기보다 세계의 관객이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보태 그 의미를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런 변화는 해외 대학 강의실에서도 나타난다. 왈 교수에 따르면 코펜하겐대에서는 K팝이나 영화로 한국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학생들이 이후 언어·역사·문학·정치·북한·복지 등으로 관심사를 넓히는 경우가 많다. 그는 “K팝이 ‘진지한’ 한국학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학생에게 K팝은 훨씬 더 넓은 세계로 들어가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포럼을 기획한 손성준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도 “한국학의 범위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만을 연구하는 데 한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에서 생산·번역·유통·수용되는 과정까지 연구 대상이라는 것이다. 손 교수는 “중요한 것은 소재가 ‘한국적’인가보다 그 현상을 어떤 질문과 방법으로 연구하느냐”라고 말했다. 조선 고전과 전쟁, 번역과 K팝처럼 멀어 보이는 소재를 한 포럼에 묶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 교수는 “모두 무엇이 기록되고 어떻게 해석되며 누구에게 전달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제1회 SKKU국제한국학포럼 한국학의 세계화는 이제 한국에 관한 지식을 세계에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밖에서 나온 질문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한국’을 새롭게 보게 한다. ‘케데헌’도 한국학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지금 한국학의 경계가 어디까지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숙해 질문하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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