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과 한화오션은 지난달 31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이 KDDX 사업을 계기로 함정산업의 미래에 대한 방사청의 계획을 밝혀왔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 전력을 책임질 핵심 사업이다. 그 중요성만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고, 참여 기업들은 각자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의 우려를 낳는 모습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화오션의 KDDX 조감도. 한화오션
국가 안보를 위한 중요한 사업에서 경쟁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경쟁은 더 나은 기술과 더 높은 품질을 이끌어 내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업체와 계약이 체결된 지금, 우리의 시선은 KDDX를 넘어 대한민국 함정산업의 미래를 향해야 한다.
필자는 방위사업청장 취임 이후 KDDX와 관련한 여러 현안을 검토하면서, 지금의 갈등이 사업 추진의 공정성 문제가 아니라 지난 20여년간 유지한 함정 획득체계 전반에 대한 시대적 변화의 요구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근 미국, 캐나다 방산협력을 위해 태평양을 건너는 긴 여정 동안에도 이 문제를 계속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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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국 직후 곧바로 복귀해 관련 현안에 대한 토의를 이어가며, 우리가 진정으로 고민해야 할 것은 개별 사업의 업체 선정이 아니라 함정 산업의 미래 경쟁력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오늘날 세계 함정시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해양 안보 환경 변화 속에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마주한 진정한 경쟁 상대는 서로가 아니라 세계 시장이다.
그런 。에서 KDDX 사업은 하나의 사업 결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함정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이 돼야 한다. 함정 건조는 단일 사업으로 완성되는 산업이 아니다. 설계 및 생산 역량, 전문 인력과 공급망은 오랜 기간 축적된다. 사업자 선정은 한 번의 결정으로 끝날 수 있지만, 산업의 경쟁력은 다음 사업과 수출시장 진출로 이어질 때 비로소 강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기술변화 속에서 현재의 함정 획득체계가 미래에도 최적의 방식인가. 기술 축적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가. 기업들이 장기적인 관。에서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에 투자할 수 있도록 어떤 사업환경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이제는 개별 사업의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함정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할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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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건강한 경쟁이 기술 혁신과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청과 조선업계는 개별 사업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전체 조선업계 발전 및 우리 함정의 성능개선에 필수적인 과제인 함정분야 AI 대전환을 실현할 실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 또한 조선산업의 운명과도 같은 호․불황을 반복하는 경기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조선업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공공 발주자인 우리 군의 소요를 조화시킬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방위사업청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산업계, 소요군과 함께 함정사업의 발전 방향을 고민해 나가고자 한다. 예측 가능한 사업환경과 지속적인 기술 축적이 가능한 획득체계를 구축하고,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에 더욱 힘쓰겠다.
우리 앞에는 무인함정, AI 전환 등 전쟁의 패러다임 변화와 해외 함정시장 진출 등 더 큰 도전과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과거의 경쟁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협력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패를 둘러싼 논쟁이 아니라 대한민국 함정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KDDX 사업이 함정 획득체계 발전과 산업 생태계 도약을 이끄는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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