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가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습니다. 놀런 감독의 국내 최고 흥행작인 ‘인터스텔라’도 넘어섰습니다. ‘오디세이’는 11일 현재 1039만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의 폭발적인 흥행은 글로벌 성적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은 ‘오디세이’가 개봉한 해외 주요 국가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누적 흥행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의 성적은 눈에 띕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오디세이’의 전 세계 누적 흥행 수익은 16억4079만6617달러입니다. 북미에서 5억9185만1560달러, 해외 시장에서 10억4894만5057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시장별로 보면 북미가 5억9185만 달러로 가장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영국이 1억1129만 달러로 1위이며 중국 9833만 달러, 프랑스 8598만 달러, 한국 8093만 달러 순입니다. 북미를 포함하면 한국은 글로벌 시장별 누적 흥행 수익 5위, 해외 개별 국가만 놓고 보면 4위입니다.
한국의 성적은 유럽 주요 영화시장과 비교해도 두드러집니다. 이탈리아에서 6420만 달러, 독일에서 5937만 달러, 스페인에서 4189만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흥행 수익이 크게 앞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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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과의 격차도 약 740만 달러, 프랑스와는 약 505만 달러에 불과합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단순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는 이유만으로 흥행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디세이’는 고대 그리스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러닝타임과 서사 규모가 큰 데다 국내 관객에게 익숙한 상업영화 문법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놀란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의 강한 신뢰와 대작 영화에 대한 극장 관람 수요를 확인시켰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인들은 이처럼 ‘오디세이’에 열광할까요?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은 놀런이라는 이름에 대한 신뢰입니다.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등을 통해 놀런은 한국 관객에게 ‘극장에서 봐야 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에도 개봉 전부터 놀런의 신작이라는 사실 자체가 강력한 관람 동력이 됐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하지만 감독의 이름값만으로 천만 관객을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디세이’가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준 영화였다는 。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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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자연과 전투, 신화적 세계를 압도적인 화면과 사운드로 구현하면서 큰 스크린에서 볼수록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라는 입소문이 퍼졌습니다. 특히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관을 비롯한 특별관을 중심으로 예매 경쟁이 벌어지면서 영화 관람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됐습니다. OTT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시청각적 체험이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낸 것입니다.
서사 역시 한국 관객의 취향과 맞아떨어졌습니다. 놀런 특유의 복잡한 구조보다 이번에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한 인간의 여정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전면에 놓였습니다. 전쟁에서 부하들을 잃은 죄책감과 귀환을 향한 오디세우스의 여정은 신화 속 영웅의 이야기를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간적인 감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영화 ‘오디세이’의 스틸컷. 사진 제공=유니버셜 픽쳐스
영화 ‘오디세이’의 스틸컷. 사진 제공=유니버셜 픽쳐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초반부터 놀런 감독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신뢰가 무척 높았다”며 “예전에는 천체물리학 같은 소재로 지적인 욕구를 자극했다면 이번에는 고전이 가진 힘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냈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고전의 재발견도 흥행을 확장한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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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관객들이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찾아 읽거나 그리스·로마 신화에 관심을 갖는 등 영화 관람이 다른 콘텐츠 소비로 이어졌습니다. 놀런 감독의 첫 내한 역시 개봉 전후 화제성을 키웠습니다.
영화 ‘오디세이’의 스틸컷. 사진 제공=유니버셜 픽쳐스
결국 ‘오디세이’의 한국 흥행은 단순히 ‘놀런이라서’라고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놀런에 대한 신뢰가 관람을 이끌었고, 극장에서 경험해야 할 압도적인 영상과 사운드가 관객을 붙잡았으며, 가족과 귀환이라는 보편적인 감정과 고전의 힘이 흥행을 넓힌 셈입니다.
‘오디세이’의 천만 관객 돌파가 한국 극장가에 던지는 메시지도 여기에 있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일상화된 시대에도 관객은 ‘극장에 가야 할 이유가 있는 영화’에는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은 ‘오디세이’의 글로벌 흥행에서도 주요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천만 흥행은 국내 관객들이 여전히 극장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극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콘텐츠에는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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