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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심리학자 앨리슨 우드 부룩스가 쓴 이 책은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2025.9) 내향형이면서도 비관적 성향을 지닌 누군가가 보면, 여느 별 내용 없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자신감 가득 찬 제목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러면서도 내용을 직접 읽어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누군가가 보면, 결국은 집어들 수밖에 없는 제목이기도 하다. 그렇다. 리뷰에 호평이 많은 책이라는 。까지 고려하면, 더욱 이 책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인류는 그 존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한 생각과 행동을 끊임없이 해왔을 것이다.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그 외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만 하는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했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인간은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왔다. 달콤한 말로 유혹한다던가, 공감한다거나, 심지어는 전쟁을 일으킨다거나. 이 책은 그 수많은 다양한 방식 중 '대화'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대화는 가장 높은 수준의 조정 게임이다. 조정 게임(Coordination game)이란 '다수의 참여자가 서로 의사소통 없이 동시에 선택하는 상황'을 말한다. 맞은편에서 사람이 걸어올 때 둘 다 서로에게 길을 양보하려다가 오히려 같은 방향으로 비켜주면서 부딪힐 뻔한 상황이 종종 있을 것이다. 이 또한, 의사소통의 부재 속에서 동시에 무언가를 선택하는 조정 게임의 대표적인 예다. 책에서는 대화를 '가장 높은 수준의 조정 게임'이라고 말한다. 입으로 계속 말하면서도 수많은 정보를 추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야마토게임2 . 또한 대화가 모든 참여자에게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하여 애쓰면서 상대방이 뭘 원하는지 생각하고 그들의 행동을 추측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대화를 한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이 고도의 '조정 게임'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까. 그것은 어려울 것이다. 특히 내향인들에게 낯선 이와의 대화는 무인도에 떨어져 앞으로 살 길을 찾아나가야 하는 것과 동급의 막막함을 느끼게 한다. 다행히 책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한 원칙을 제시한다. 대화의 원칙 : 주제(Topics), 질문하기(Asking), 가벼움(Levity), 배려(Kindness) 대화법에 관한 책에 걸맞게, 책은 성공적인 대화를 위해 'TALK'라는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 원칙 : 주제(Topics)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즉흥적으로 대화를 유창하게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한 신화를 완전히 깨트리면서 시작한다. 우리는 보통 대화를 잘하는 사람들은 타고난 재능과 카리스마로 대화를 이끌어나갈 뿐, 계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계획'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화의 주제를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말할 주제를 계속 생각하면서 발생하는 인지적 부담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상대방 말에 더 집중할 수 있고, 화제가 떨어져 당황하는 일도 줄어들며 막힘 없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두 번째 원칙 : 질문하기(Asking) 책은 먼저 질문의 가치를 제시한다. 온라인야마토 저자의 연구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인 두 피험자는 서로를 알기 위해 15분 간 대화를 수행하는데, A 그룹은 상대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도록 주문받았고, B 그룹은 상대방에 대한 질문을 적게 하도록 주문받았다. 그 결과 질문을 많이 한 A 그룹에 대한 호감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질문이 사람의 호감을 사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 수단인지 제시한다.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엔 공감하지만, 질문을 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다. 그래서 저자는 '화제 전환 질문'과 '후속 질문'의 사용을 적극 권장한다. '화제 전환 질문'은 말 그대로 새로운 화제를 꺼내어 대화를 환기하는 방법이고, '후속 질문'은 하나의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특정 부분으로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질문을 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질문법을 시기 적절히 사용하면서 대화를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 세 번째 원칙 : 가벼움(Levity) 책은 가벼움이 주는 대화의 이.을 강조한다. 가벼움이 주는 밝은 분위기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키며, 생산성과 창의성을 향상시키고,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를 강화시킨다고 한다. 특히 책은 유머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실패해도 좋다'고 과감하게 제시한다. 유머를 시도하는 그 자체가 중요하며, 유머가 실패하는 것의 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타인을 깔아뭉개기 위한 공격적 유머보다는 친화적 유머를 사용해야 하며, 자기 비하적 유머 또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네 번째 원칙 : 배려(Kindness) 책은 존중의 언어로 대화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먼저 상대방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카카오바다이야기 우리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만큼 상대방에게도 그런 욕구가 동일하게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여야 한다. 그런 다음 존재의 인정을 위해 상대방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한다. 또한 대화를 함에 있어서 '긍정의 언어'를 많이 사용해야 함을 이야기한다. 긍정의 언어와 표현은 그에 상응하는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존재'로 여겨진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사소한 한마디라고 상대방의 안부, 건강, 편안함, 식사 여부 등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스스로가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된다. ▲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앨리슨 우드 브룩스 저 ⓒ 앨리슨 우드 브룩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책은 대화에 관한 깊은 고찰과 연구를 통해 독자들에게 대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고 있다. 다만 방법론적인 부분에만 치우쳐진 기술서는 아니다. 오히려 대화 원칙을 비롯해서 책의 전체적인 내용를 관통하는 것은 결국 타인에 대한 '관심'과 '노력'의 중요성이 아닐까 싶다. 대화의 주제를 마련하는 것, 질문하는 것, 농담을 건네는 것, 존중하는 것은 결국 타인에 대한 관심이 동반되지 않으면 이루어지기 어렵다. 책을 읽고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사실 평소 대화를 함에 있어서 특별한 노력을 기울여보려고 하진 않았을 뿐더러, 대화를 '노력'한다는 것에 어색함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다. 요즘 시대를 '대혐오의 시대'라고 자조섞인 푸념을 하지 않던가. 이런 갈등과 분노가 만연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위한 대화법을 배우고, 존중을 기반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이 그 길을 걸어가는 이정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 대화를 수행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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