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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의 경제 미디어 '딜라이트닷넷'이 올해로 창간 17주년을 맞이했다. 17주년 창간 특집 기획으로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실질적 성과를 창출하는 '대한민국 AX(인공지능 전환)'의 조건을 집중 조망한다. 특히 헬스케어(의료)·금융·제조 등 버티컬 AI 현장과 핵심 인프라 경쟁을 짚어보고, 규제·보안·거버넌스·ROI 등 산업 현장의 지속 가능한 생존 해법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아울러 업무 동반자로 진화한 2026년 AI 생태계 속에서 기업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인공지능(AI)이 게임업계의 생존 공식을 바꾸고 있다. 신작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은 늘어나는 반면,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며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생성형 AI로 제작 시간과 반복 작업을 줄이는 데서 나아가 AI 캐릭터와 라이브 운영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AI는 일부 게임사가 시험하는 신기술을 넘어 개발 현장의 보편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콘텐츠사업체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32.1%였지만 게임산업은 70.0%에 달했다. AI를 도입한 게임사 가운데 전사적으로 활용한다는 비율도 49.6%로 나타났다. 게임사들이 AI에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신작 흥행 환경이 있다.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가 지난 6월 'NDC 26'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는 약 2만개 게임이 출시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약 2800개에서 7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이용자 리뷰가 1000개 이상 쌓인 게임은 608개로 약 3%에 그쳤다 무료황금성 . 시장에 나오는 게임은 많아졌지만 이용자의 선택을 받기는 더 어려워진 셈이다. ◆개발비 낮추고 시행착오 줄이고…AI가 바꾸는 제작 현장 이 때문에 AI의 가치는 단순한 인건비 절감에 머물지 않는다.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만들고, 여러 방향을 반복해서 시험한 뒤 가능성이 낮은 시도를 일찍 걸러낼 수 있다는 。이 중요하다. 하나의 신작에 많은 인력과 시간을 집중하는 방식에서 더 많은 시도를 빠르게 검증하는 구조로 개발 방식 자체를 바꿀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엔씨의 AI 전문 자회사 엔씨AI가 개발한 '바르코(VARCO)'가 대표적이다. 바르코는 원화부터 3D 에셋·애니메이션·사운드·음성·번역 등 게임 제작 과정에 필요한 기능을 AI로 지원한다. '바르코 3D 2.0'의 경우 이미지나 문장으로 입력한 내용을 토대로 3D 에셋을 만든다. 사람이 모든 결과물을 처음부터 제작하는 대신 AI가 만든 초안을 수정하고 고도화하는 방식으로 제작 흐름이 바뀌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가 회사 운영 체계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업무 자동화와 생산성 혁신을 추진 중이다. 약 1000억원을 투입해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매년 약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임직원의 AI 도구 활용도 지원하고 있다. 넷마블은 게임 개발과 운영 과정에 AI를 촘촘하게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온라인 바다이야기 게임 AI 조직을 AI전략실로 개편하고 코드 작성과 품질관리(QA), 보고서 작성 등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모든 임직원이 업무에 맞는 AI를 직접 제작해 활용하는 '1인 1 AI에이전트' 환경 구축도 목표로 삼았다. 서비스 중인 게임들에는 로그를 분석해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찾아내는 AI 이상 감지 시스템도 적용했다. ◆NPC가 판단하고 성장까지 돕고…AI, 제작 도구 넘어 게임 속으로 AI를 게임 제작 도구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직접 체감하는 게임 내 기능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함께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협동플레이어블캐릭터(CPC) 기술을 개발해 '펍지 앨라이' 등을 선보였다. 또한 산하 렐루게임즈는 AI가 이용자의 목소리와 행동을 따라 하는 몬스터가 동료 사이에 숨어드는 '미메시스' 등 AI를 재미 요소로 활용한 게임을 개발했다.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던 논플레이어블캐릭터(NPC)가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하면서 AI 자체가 새로운 플레이 경험을 만드는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컴투스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과 스마일게이트의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은 이용자가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캐릭터가 사냥과 성장 등을 이어가는 'AI 모드'를 내세웠다. 카카오게임즈의 '도깨비의세계'는 AI 비서 '묘롱'이 이용자의 플레이 데이터를 분석해 장비와 스킬 등 성장 방향을 제안하는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AI가 개발 효율을 높이는 도구를 넘어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낮추거나 선택을 돕는 게임 내 기능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말로 게임 만드는 시대…AI 품는 게임 엔진 모바일 바다이야기 비밀코드 게임 제작의 기반인 게임 엔진도 개발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에디터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니티는 이달 게임 엔진 유니티6.6을 정식 출시해 반복 작업과 콘텐츠 관리, 빌드 속도 등 개발 환경 전반을 개선했다. 동시에 유니티6 기반 에디터에는 프로젝트 내용을 이해하는 AI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외부 AI를 연결하는 AI 게이트웨이, AI가 에디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 서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에픽게임즈도 지난 8월 '포트나이트'의 게임 제작도구인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EFN)에 언리얼 MCP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앤스로픽의 클로드코드, 오픈AI의 코덱스, 커서 등 AI 에이전트를 에디터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개발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면 AI가 게임 제작 언어인 벌스(Verse) 코드를 읽고 수정하거나 오브젝트와 장치를 배치하고, 직접 플레이 세션을 실행해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로블록스도 AI를 활용한 게임 제작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지난 7월 공개해 일부 지역에서 시험 중인 빌드(Build)는 이용자가 모바일에서 만들고 싶은 게임을 문장으로 설명하면 AI가 게임의 기본 형태를 생성하는 제작 도구다. 로블록스는 자체 모델을 포함한 여러 AI 모델과 게임 엔진을 결합해 환경·캐릭터·사운드 등을 생성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규모 개발사와 인디 개발자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프로그래머, 원화가, 3D 모델러 등 여러 직군의 전문 작업이 필요했던 초기 제작 과정 일부를 AI가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AI 쓰는 시대…경쟁력은 다시 '무엇을 만드느냐'로 오리자날 양귀비 AI가 게임 제작의 문턱을 낮출수록, 경쟁의 초.은 기술 자체보다 이를 활용해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내느냐로 옮겨간다. 지난 6월 NDC 26에서 강대현 넥슨코리아 공동대표는 "AI가 코드·이미지·프로토타입 제작 비용을 빠르게 낮추고 있지만 우리만 쉬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쉬워진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와 오랫동안 쌓은 경험과 관계, 서비스 노하우를 AI가 쉽게 복제할 수 없는 '맥락 자본'으로 제시했다. AI가 보편화될수록 경쟁의 기준이 달라진다는 전망이다. 코드와 이미지, 음성 등을 만드는 비용이 낮아지더라도 모든 게임사가 비슷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다면 AI 활용 자체는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지 판단하고 AI가 내놓은 수많은 결과 가운데 이용자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능력이 오히려 중요해진다. 이는 국내 게임사가 AI에 주목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국내 업체들은 장기간 MMORPG와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며 대규모 이용자 데이터와 실시간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러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개발 속도를 높이고 라이브 운영을 정교하게 만든다면 기존의 운영 역량을 글로벌 경쟁력으로 확장할 여지가 있다. 반대로 같은 AI를 사용하더라도 차별화된 지식재산권(IP)과 이용자 이해가 없다면 기술만으로 흥행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생산성 뒤의 숙제…창작자 권리·고용·이용자 신뢰 AI 확산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가 공개한 '2026 게임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종사자 23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생성형 AI가 게임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비율은 52%였다. 지난해 부정적 답변은 약 30%였다. 창작자의 권리와 결과물의 신뢰성 등을 둘러싼 불안이 커지면서 AI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릴게임바다이야기하는법 . 개발자 고용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 4월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넥슨·넷마블·NHN 등 국내 8개 게임사 직원 1078명 가운데 77.3%가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한 AI 활용이 빠르게 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단순한 사용 여부를 넘어 적용 범위와 공개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스팀DB에 따르면 AI 콘텐츠 사용을 고지한 스팀 출시작은 지난 2024년 2185개에서 2025년 4710개로 2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지난 6월3일 기준 약 3200개를 넘어섰다. 논란도 이어졌다.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는 생성형 AI 활용으로 인디게임어워즈 수상 2건이 취소됐고, '붉은사막'은 초기 개발용 AI 생성 에셋 일부가 최종 버전에 남아 논란이 됐다. '아크 레이더스' 역시 AI 기반 음성 활용을 두고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게임의 최종 결과물뿐 아니라 AI를 어디에 활용했고 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했는지도 평가 대상이 되고 있다. AI를 비용 절감 수단으로만 바라볼 경우 생산성 향상이 직무 축소나 인력 감축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AI 활용에 따른 직무 전환·교육, 창작물의 권리, 성과 배분 등을 함께 논의해야 하는 이유다. AI가 K게임의 위기를 단번에 해결할 만능 열쇠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개발과 운영의 반복 작업을 줄이는 동시에 이전에 없던 플레이 경험까지 만들 수 있다는 .에서 경쟁 방식을 바꾸는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AI를 얼마나 많이 쓰느냐보다 AI로 확보한 생산성을 새로운 재미와 차별화된 IP, 이용자 신뢰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기술의 장벽이 낮아질수록 무엇을 만들 것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K게임의 새로운 생존 공식이 되는 셈이다. 는 AI 이상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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